있다 없다 맞다 틀리다
한국 | 2006/10/08 17:14
최근에 황우석박사 논문 사건으로 인하여 전국민의 생물학적인 지식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자. 그 분위기에 부흥하여, 친구 중에 서울대 농대 미생물학 박사과정에 있는 친구가 있는데, 모임에 나와서 그 친구는 황우석박사 얘기를 세번이나 반복해야했고 4시간 내내 떠들어야했다. 전문용어가 나오면 사실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마냥 재밌게 듣고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얘기들이다. 우리는 게놈 즉 유전자지도를 해석해내면 모든 생물체의 비밀이 밝혀질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동물들의 게놈지도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비슷하고 약간의 차이에서 다양한 종이 분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유전자를 이루고 있는 물질인 프로테인(단백질)에 대해서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다. 당연 과학자들은 유전자만큼 단백질에 대한 연구도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최근 정부와 언론이 키워낸 스타박사 황우석박사 덕에 나같은 일반인들은 유전자로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줄기세포겠지만. 그렇게 편식한 지식으로는 사실 적당한 대화꺼리는 되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지 않는가? 또 재미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그래봤자 그것은 이야기일뿐 실험을하거나 그것에 대한 검증을 위한 노력은 어렵다. 그러다보니 사실을 가지고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각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주장이 되어버렸다. 있다 없다의 대화는 맞다 틀리다에서 옳고 그르다로 흐르고 있었다. 온갖 억측과 주장이 맞서다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뉴스소리에 모두 잠시 침묵속에 티비를 바라보았다. 황우석박사 관련 뉴스가 끝나자 모두 서로를 바라보다 그냥 다른 얘기로 흘러갔다. 우리가 나눴던 대화와 비슷한 양상이 언론에서도 보여졌던 것이다. 네티즌이 그랬고 심지어 과학자들도 그랬다. 왜 이렇게 정치적인 싸움들이 앞서는지. 사실여부는 이미 떠났다. 남은것은 정치적인 관계와 쏟아놓은 억측들에 대한 수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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